• 살며 생각하며 - <아름다운 기도 : 가슴에 와 닿는 글>
  • 은형기
    조회 수: 17, 2017.08.25 11:32:11
  •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<아름다운 기도:가슴에 와 닿는 글>

     

          ㅡ 송길원 교수 ㅡ
     
    나와 아내는, 달라도 너무 다르다.
    나는 오른손잡이인데, 아내는 왼손잡이다.
    그래서 습관에 따라, 국그릇을 왼쪽에다 잘 갖다 놓는다.
    별거 아닐 것 같은 그 차이가, 신경을 건드린다.

     

    거기다 나는 종달새 형이다.
    새벽 시간에 일어나 설친다.
    늦잠을 자면, 무조건 게으르다고 여긴다.
    그런데 내 아내는, 올빼미 형이다.
    밤새 부엉부엉 하다가, 새벽녘에야 잠이 든다.
    도대체 맞는 구석이 없다.

     

    나는 물 한 컵을 마셔도, 마신 컵은 즉시 씻어 둔다.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, 언제 해도 할 일이며, 제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 아닌가 말이다.

     

    그런데 내 아내는, 그게 안 된다. 찬장에서 꺼내 쓸 그릇이 없을 때까지, 꺼내 쓰다가 한꺼번에 씻고, 몸살이 난다.

     

    나는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(style)이다.
    그런 나와 달리, 아내는「떠나야 할 시간에」화장한다고 정신이 없다.

     

    다가가서 보면 참으로 
    가관(可觀)이다.
    화장품 뚜껑이라는 뚜껑은, 다 열어 놓고 있다.

    나는 그게 안 참아진다.
   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낸다.
     
    “아니, 이렇게 두고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 향 다 날아가고 뭐 땜에 비싼 돈 주고 화장품을 사. 차라리 맹물을 찍어 바르지. 확 부어버려. 맹물 부어줄까 그래.”

     

    거기다 나는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.
    나중에는 견디다 못해, 성경책까지 들이밀었다.

     

    “여보, 예수님이 부활만 하시면 됐지, 뭐 때문에 그 바쁜 와중에, 세마포와 수건을 개켜 놓고 나오셨겠어? 당신같이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에게, 정리정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으셨던 거야. 
    그게 부활의 첫 메시지야. 당신 부활 믿어? 부활 믿냐고?”

     

    그렇게 아내를 다그치고 몰아세울 때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.

     

    "야, 이 자식아, 잘하는 네가 해라.. 이놈아 안 되니까「붙여 놓은 것」아니냐”

     

    너무 큰 충격이었다.
    생각의 전환, 그렇게 나 자신을 아이스 브레이킹(Ice breaking)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.

     

   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게 있다.
    나의 은사(선물)는 무얼까? 하지만 뜻밖에도 너무 간단하게 은사를 알 수 있다.

     

    내 속에서 생겨나는 불평과 불만, 바로 그것이 자신의 은사인 것이다.

     

    일테면, 내 아내는 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고, 종이 나부랭이가 나뒹구는데도,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.
    그러니까 불편한 게 없다. 오히려 밟고 돌아다닌다.
    하지만 나는, 금방 불편해진다.
    화가 치민다.

     

    이 말은, 내가 아내보다 정리정돈에 탁월한 은사가 있다는 증거다.

     

    하느님은 이 은사를 주신 목적이 상대방의 마음을 박박 긁어 놓고,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무기로 사용하라는데 있지 않다.

     

    은사는, 사랑하는 사람을「섬기라고」주신 선물이다.

     

    바로 그 때,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.
    '내 아내한테는, 뚜껑 여는 은사가 있고, 나에게는, 뚜껑 닫는 은사가 있다는 사실을...'

     

    그때부터, 아내를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뀌었다.
    아내가 화장한다고 앉아 있으면, 내가 다가가 물었다.

     

    "여보, 이거 다 썼어? 그러면 뚜껑 닫아도 되지. 이거는? 그래, 그럼 이것도 닫는다."

     

    이제는 내가, 뚜껑을 다 닫아준다.
    그런데 놀라운 일은, 그렇게 야단을 칠 때는 전혀 꿈쩍도 않던 아내가, 서서히 변해 가는 것이다.
    잘 닫는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세게 잠갔던지, 이제는 날 더러 뚜껑 좀 열어달라고 한다.

     

    아내의 변화가 아닌,       

    나의 변화(變化).

     

    그렇게 철들어진 내가 좋아하는 기도가 있다.

     

    "제가 젊었을 때는 하느님에게, 세상을 변화시킬만한 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.
    하지만 중년이 되었을 때 인생이 얼마나 덧없이 흘러가는지를 알게 되었습니다.


    그래서 저와 함께 평안히 살도록 인도해 달라고 기도했습니다

    하지만 늙어 여생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저는 저의 우둔함을 깨달아 알게 되었습니다.

    제가 지금 드리는 기도는 저를 변화시켜 달라는 것입니다.

     

    만약 제가 처음부터 이런 기도를 드렸더라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 것입니다."

     

    오늘도 한 번쯤 타인의 입장에서
    생각하고  배려하면서...


    멋진 하루~~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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